[스크랩]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나의 편견을 목격하는 것은 훗날의 나다.
- 랠프 윌도 에머슨
박승원의 ‘아침을 여는 1분 독서’ - 제865호 (2014/01/03)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잘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설레이는 첫 감사로 문을 여는 아침
천년의 기다림이 비로소 시작되는
하늘빛 은총의 아침
서로가 복을 빌어주는 동안에도
이미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새해 새 아침이여
(이해인 수녀의 시, ‘새해 새 아침’에서)
*****
떠오르는 해를 보았습니까?
새해 새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한 해의 소망을 기도했습니까?
새해 아침에 ‘해 보러 가자’는 나의 말에
아이들은 가기 싫어하는 눈치입니다.
어제도 떴고 내일도 뜰 해를
왜 굳이 새벽에 찬바람 맞아가며
보러 가야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합니다.
아이의 말대로
해는 어제도 떴고 오늘도 떴습니다.
하루가 달라졌다고 해가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새해가 되면 해를 보러 갑니다.
분명 무언가 다른 게 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자에게만 새해입니다.’
정년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교수님이
보내준 메일에서 그 이유를 깨닫습니다.
교수님은 1월1일이 되었다고
새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옛 시간에 있었던 것들에 얽매이지 않고,
버릴 것은 버리고, 끊을 것은 끊고, 잊을 것은 잊고,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뜻으로 출발할 때
새해가 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새해에 떠오르는 해를 보러가는 것은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려는 의지입니다.
과거에 얽매였던 마음을 씻어 보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시작하려는 발걸음입니다.
어제의 절망을 잊고 새롭게 출발하면
희망이 솟는 새해 새 아침이 됩니다.
어제의 슬픔을 끊고 새롭게 생각하면
기쁨이 넘치는 새해 새 아침이 됩니다.
어제의 증오를 버리고 새 마음을 가지면
사랑이 가득한 새해 새 아침이 됩니다.
새롭게 시작하면 늘 새해입니다.
새로운 마음이 되면 늘 새 아침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면
새해 새 아침처럼 삶도 힘차게 솟아오릅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
‘새해 새 아침’을 덧붙입니다.
늘 새로운 새해 새 아침이 되세요.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않는
소나무 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 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희망은 자꾸만 우리를 재촉하네요
어서
기쁨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오늘은 배추밭에 앉아
차곡차곡 시간을 포개는 기쁨
흙냄새가 가득한
싱싱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네요
땅에 충실해야 기쁨이 온다고
기쁨으로 만든 숨은 싹을 찾아서
잘 키워야만 좋은 열매 맺는다고
조용조용 일러주네요
어서
사랑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언제나
하얀 소금밭에 엎드려
가끔은 울면서
불을 쪼이는 사람
사랑에 대해
말만 무성했던 날들이 부끄러워
울고 싶은 우리에게
소금들이 통통 튀며 말하네요
사랑이란 이름으로
여기저기 팽개쳐진 상처들을
하얀 붕대로 싸매주라고
새롭게 주어진 시간
만나는 사람들을
한결같은 따뜻함으로 대하면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라고-
눈부신 소금꽃이 말을 하네요
시작을 잘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설레이는 첫 감사로 문을 여는 아침
천년의 기다림이 비로소 시작되는
하늘빛 은총의 아침
서로가 복을 빌어주는 동안에도
이미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새해 새 아침이여
**블로그 또는 카페 등에 담아갈 경우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박승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