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탓하지 마라

[스크랩] 취직과 결혼으로 고민하는 나의 후배들에게

fiat 2005. 12. 4. 21:13
안녕하세요 쿄하이다츠입니다
어제 우연히 들러 본 글들을 읽고 공감하고 저도 나름대로 느끼고 해서 글 하나 올렸더니 ㅋㅋㅋ 메인에 제 글이 올라와 심히 부끄러웠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다 자기의 사고와 가치관이 팽배하기에 어떤 내용들에 대해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이 강하면 여차없이 몰매 맞는 세상입니다
결국 화두는 그 놈의 왠수같은 돈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를 버느냐?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학교에 다니는 우리의 아이들이나 동생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좋은 학교를 나와야 인맥도 형성 되고 또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높은 연봉을 받고 그래야 생활이 윤택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어서 포탈사이트를 자주 들어 옵니다
야후에 갔더니 무슨 금융재테크 코너에 돈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더군요
그리고 한 때 세이노라는 필명의 저자가 자신이 돈 번 이야기와 돈에 대한 이야기들을 기고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느낀 점은 모두 재미있었다 그 뿐이었습니다
그건 다 그 사람들이 겪고 느껴 본 이야기일 뿐 그이야기가 나에게 자극이나
동기부여의 한 단면으로 다가왔을 분 실제로 진행되거나 연결된다는 보장성 보험은 아닙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프랜차이즈 아닐까요?
한 때 불닭이 거리를 강타했을 때 모두다 너나 할 것 없이 불닭으로 갔죠
그 예전에 조개구이 히트쳤을 때 생각나시죠?

선한 부자라는 필명의 어느 젊은이가 부동산 재테크로 돈을 모은 이야기 보셨죠
저도 텔레비젼에서 그 청년을 보았습니다
참 대단하더군요
어린 나이에 나름대로 돈에 대한 안목을 빨리 키워 자수성가의 반열에 이름으로 달고 있더군요

저는 저희 직원들에 대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속품 같다는 생각을 주지 않기 위해 늘 웃기려 해 주고 점심값도 내 주려 노력하고 저녁에도 가급적 자주 시간을 할애해 회식도 마련해 주고 노래방 가서 웃겨주려고 오바액션도 하고....
그래봐야 전 사장이고 그들은 직원입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참 이상합니다
월요일만 아니 일요일 밤만 되면 두통이 오고 정말 블루먼데이였죠
게다가 비라도 오면 정말 가기 싫고, 왜 그리 월급날은 더디 오는지...
그러다가 사업을 시작했죠
남들은 전화해약금 가지고 했니 빌려서 했니 단돈 5천만원 가지고 했니 그러는데
도대체 그 돈으로 무슨 사업을 하고 다음달 직원들 월급을 무엇으로 주었는지...

저는 정말 5백만원 가지고 했습니다
여러분 뭐 할 수도 있겠지만 5백만원 가지고 뭘 하겠습니까?
그 때 당시 컴퓨터 65만원짜리 사고 시작했는데 하도 보니 점심값은 커녕 처비도 없는 날이 부지기수여서 퇴근 하고 집까지 걸어 다니고 그랬죠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건 여러분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될 지언정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한 번 자살하려고 했는데 더 기가막힌 일이 한강에 가서 뛰어 내리려고 했는데 거기까지 갈 차비가 없더군요
당연히 쥐약 사 먹을 돈도 없고 동맥이라도 끊어 볼까 했는데 연필깍는 칼도 없고(식칼은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이를 악 무는 대신에 지혜로운 방법을 택했습니다
죽는 거는 언제든 죽는다
빌 게이츠 만큼은 자신없지만 이건희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겠다는 주책맞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사업규모에서 삼성전자같은 큰 산을 넘지 못하지만 에퀴터블 발표하는 주식부자에서라도 이기면 되니까 그리고 뭐 꼭 한국에서 랭킹싸움 할 필요 없고 미국부자 순위 100위안에 들면 게임 끝

사장이 되니까 당장 돈을 못 벌어도 명함도 폼 나고 좋더군요
일요일도 출근 하고 싶고 공휴일도 사무실에 나가고 그 때처럼 행복했던 순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에 자꾸 동맥경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 다닐 때는 왜 그리 더디기만 했던 한달이 왜 그렇게 빠릅니까?
맨날 전화요금, 전기세, 각종 고지서에 임대료에...

취직을 앞 두고 열심히 준비중인 나의 후배님들에게
결국 취직 자리가 나중에 결혼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죠 대한민국이란 사회가 그러나 그건 어디가나 저 아프리카 가도 비슷합니다
대부분 비슷한 사람기리 결혼하게 됩니다
미국은 안 그런 줄 알았습니다
좋아하면 그냥 아무나 하고 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역사도 얼마 안 된 나라에서 가문 더럽게 따지고 신부 웨딩드레스부터 결혼 피로연까지 하여간 더 하면 더했지 덜 한거 하나도 없습니다

결혼 하신 분들 계시겠지만 통장잔고 제로가 되면 싸우는 날이 많아집니다
왜 예쁜 여자 사귀면 남자의 지갑이 얇아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어려서 아버지가 직업이 없어서 어머니가 힘들게 집안 살림을 꾸려가서 살았습니다
외식이란 단어하고 여름휴가라는 단어를 몰랐죠
닥 한번 9살인가 저녁에 동네 근처의 치킨집 가서 먹은 통닭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왜 그 새콤달콤한 무가 그렇게 맛이 있었던지...

취직은 시험 봐서 붙으면 되지만 또 요즘은 경쟁이 치열해서 해고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미국이 그렇습니다
정말 종업원 해고 하는 거 눈하나 깜짝 안 합니다
결혼도 사랑하는 사람 만나면 당장 할 거 같지만 그게 또 그리 쉽지 않습니다
사랑해서 한 결혼 3년도 못 가 파탄 나는 거 많이들 보시죠
그 배후에는 남편의 바람기 아내의 춤바람 기타 등등 존재하지만 50%를 넘기는 이유가 바로 경제적인 차원입니다
돈 없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우린 더구나 경쟁하기 좋아하는 민족 아닙니까?
옆집 어항 사면 우리집 수족관 사고
옆집 소나타 사면 할부로 그랜저라도 사고
동창회 모임 나가 보세요
여자는 자기 남편 직업에 따라 신분이 바뀝니다
뭐라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레 그렇게 되지 않나요?
송년회 장소가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이냐 동네 돼지갈비집 연회석이 되느냐 뭐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밥 먹고 나서 마을버스 타고 가는 거나 도어맨이 열어주는 벤츠타고 가냐 결국 다 사는거지만
남자나 여자나 다 좋은 삶의 형태를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일것입니다

가끔 방송국 여자아나운서들이 결혼 하는 거 보면 대부분 신랑들이 멋진 직업을 지닌 분들이죠
중소기업 과장이나 노점상에서 오뎅 파는 분들은 없잖아요
그래서 왠지 거리감이나 부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데 일반 여자들도 좋은 직업 가진 신랑을 찾지 않나요?

보통 우리는 주위에서 힘든 일이나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격려의 차원으로 [힘 내라],[잘 될거야] 라고 말합니다
저는 다릅니다
더 노력해라
미국에 살아보면 아니 미국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메이저리그 같습니다
잘 하던 선수가 이듬 해 말 없이 트레이드 되는 거 자주 보시죠
정말 냉정합니다
가차 없습니다
필요에 의하다면 뭐라도 하는 게 메이저리그 구단입니다
미국 사람들 이런 이야기 자주 합니다
[세상에 못 팔거도 못 살거도 없다]
인간미는 더럽게 떨어지는 그네들 사고 방식인데 어찌보면 당연한 논리인 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전세계는 아니지만 많은 국가의 남자들과 술도 마시고 이야기를 해 보면 우리나라 남자에게만 있는 것이 딱 하나 있더군요
[내가 낼게]
우리 이거 정말 고쳐야 합니다
생일날 생일자가 밥 사는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자기가 먹은 거에 대한 책임을 지어야 합니다
저도 제 친구 중에 몇 놈이 그런 놈이 있습니다
정말 커피 한잔 얻어 먹기 힘든데 정말 징그럽게 짭니다
뭐 그렇게까지야 살 필요 없지만 하여간 사회전반에 기대는 공짜 심리부터 없어져야 합니다
회사가 내 주니까 부어라 마셔라 그리고 사우나까지 가는 문화
혹자는 직장인이 그런 낙도 없이 어떻게 하시는 분 계시겠지만 사회적으로도 손해입니다
이번에 싱가폴에 호주청년 사형집행 한 거 보셨죠?
정말 원칙아래 가차 없습니다
신촌을 가 보시면 신촌 뿐 아니라 전국의 대학가 앞은 대학가상권이라는 유흥가입니다
왠 대학생들이 그렇게 죽어라 술을 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유학가서 이러면 안 되는구나 하다가 귀국하면 또 죽어라 마십니다
부모님이 학비 대 주어서 느긋한 지 모르겠지만 여러분도 나중에 자식 둘 학비 대 보십시오 집에 대학생 둘 있으면 아버지 죽어납니다
수입은 뻔한데 지출이 2배이면 당해 낼 재간이 없습니다
직장 탓하지 마시고 월급탓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학교 다닐 적 성적대로 실력대로 가는 겁니다
혹 자기보다 모자란 친구가 더 좋은 직장 갔다면 축복해 주세요
그 친구 복이던 능력이겠지요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우며 부자순위 2위인주식부자 워렌 버핏 아시죠?
그 양반 집도 네브래스카 촌 동네 한 구석에서 집도 2~3억 짜리 살고 부자들이 가지는 그 흔한 자가용비행기 하나 없이 삽니다
그런 사람을 꿈의 영역을 넓혀가는 사람이라 합니다
그들에게 돈은 아무 의미가 없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 부모님들이 돈이 많다면 걱정 안 해도 도리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먹고 살기에도 혹은 벌어서 부모님 생활비나 약값 대기에도 빠듯한 처지들이 많으실 겁니다
직장이 어떻든 100만원을 주던 받던 거기에 맞추어 사는게 현명합니다
연말정산이라는 핑계아래 카드 긁지 마세요
남자들 기분 땡겨서 단란주점 한번 긁는 날엔 타격이 큽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이 벌던 혼자 벌던 생활규모에 맞추어 살면 됩니다
세상에 돈은 절대로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쓴 만큼 없어집니다
벌기는 더럽게 힘든데 쓰는 거는 쉽습니다
그래서 버는데 20년 쓰는데 2초라는 말이 있는 겁니다
어느 분 말처럼 우리나라는 사회보장 복지제도가 열악해서 4명 중 한 명 걸린다는 암이라도 걸리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국민연금이라는 거 어차피 더 내고 덜 받게 되는 분통 터지는 일 다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신앙적으로야 개인이 가진 종교이지만 일반 생활은 통장의 잔고가 담당합니다
이 세상에 쓰고 싶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취직과 결혼이라는 두가지 타이틀을 현명하게 이끌어 가는 방법
돈의 활용도가 중요합니다
저도 돈 타령 하는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 돈 타령 없이 뭘 하겠습니까?
학창시절 철 없는 애들이 " 공부가 인생에 전부야! "
아니 그럼 학생에게 뭐가 전부죠?
꿈, 사랑, 용기, 희망?

꿈을 이루는데 가장 필요한 게 돈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 깨닫게 됩니다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나와 같은 시절을 보내고 계신 후배님들
바짝 정신 차려서 자신의 인생과 미래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정부 비판 하는 글 백날 올려도 청와대나 여당에서 정책수렴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주식에 대해 목 찢어지게 열변을 토해고 주식시장은 시장과 외국인 큰손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해 나갑니다
필요할 때는 써 먹을 때지 배울 때가 아닙니다
나중에 여러분 애들이 아빠 자전거 사 줘! 하는데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날 일당 5만원 벌어와서 아이가 흐뭇해 하길래 눈물이 나더라
이 글 동아일보에 기고 하실 건가요?
취직이 어렵다고요?
들어가는 놈들은 뭡니까?
누군가 피시방에서 고민하느라 고스톱 때리고 친구들과 답답한 마음 토로하느라 소주잔 붙잡고 있을 때 영어인터뷰 준비한 왠수들입니다
다 부모 잘 만나서 그러겠지 라고 나약한 모습 보이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 자녀에게 그 모습 안 보이면 됩니다
우리 부모 가난해서 호텔에서 결혼식도 안 해 주고 라고 썩어 빠진 생각마시고
당신이 돈 벌어서 당신 자녀 호텔에서 결혼식 해 주면 됩니다

누구 탓하지 맙시다
흔히 말하는 노무현정부의 무능함과 나태한 당신의 생활이 무슨 상관입니까?
이 정부가 잘하면 당신의 나태함이 성실함과 능력으로 기업문을 두드립니까?

국가나 가정이나 개인이나 똑 같습니다
불평만 하는 집구석에 허구헌날 술 먹고 마누라 패는 집구석에 무슨 행복이니 웃음꽃이 피겠습니까?
독서실 갈 돈이 없어 공부 못한 바보 여기 또 있습니까?
회사나 아내는 당신의 능력과 실력을 우선 평가합니다
당신의 이상과 꿈, 시적인 감수성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오늘 눈 내린다는데 디카 들고 눈 내리는 사진 찍는 거 입사 뒤에 행복한 결혼 뒤로 미루시고 준비 하십시오
왜냐하면 여러 후배님들의 미래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난 여러분을 믿습니다



출처 : 자유토론방
글쓴이 : 쿄하이다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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