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스크랩] 칼자루는 미국에도 없습니다.

fiat 2007. 7. 27. 16:05
미국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입니다.

먼저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하는 지도부인사가 포함된 23인이 성격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들은 그냥 평범한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라, 아프간 현 전세와 범이슬람권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명망 높은 지도자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아프간 정부가 애초에 이들을 생포할 수 밖에 없던 이유도 이들을 처형했을 경우 쏟아질 이슬람권의 비난 때문입니다.

미국/아프간 정부가 이 지도부 23인을 잡기 위해 4천여명이상의 인명 손실과 막대한 자금이 소모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전세가 아프간정부 및 미국(나토)에 있어서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고, 저 지도부 23인을 풀어줄 경우 전세가 역전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마당에 미국입장에서 인질교환은 도저히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 보이는 한편, 탈레반은 그만큼 저 23인이 절실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고 보입니다. 참고로 미정부가 지금까지 아프간 정부에 140억불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했다고 하더군요.

한국이 저러한 비용과 손실을 상쇄할 만한 파격적인 제안을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에 하지 않는 이상은 사실상 칼자루가 미국에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현시점은 인질교환에 미온적인 아프간,미국 정부를 비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미국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미국입장에서는 탈레반이 저 한국 인질 23인을 처형해 주는 것을 바랄 겁니다. 이슬람권의 눈치 때문에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하지 못하고 있던 미국입장에서는 적절한 명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군이 탈레반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것도 이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유지하기 위함도 있지만, 다른 한편 탈레반에 도발해서 이들이 인내심을 잃어주기 바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즉, 인질교환에 대해서는 칼자루가 없더라도, 인질의 목숨에 대해서는 미국정부가 칼자루를 가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미국정부가 인질사태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국정부가 잘 구슬려야 하는 것도 인질석방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국제방
글쓴이 : 지리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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