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열심히 일하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가
인간의 동기에 비밀은 무엇일까?
요즘, 카이스트 사태(?)를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에서 그리 들어가기 어렵다는 과학고 진학
거기다 영재라는 단어와 거의 이음 동의어인 카이스트
무엇이 문제일까?
등록금
살인적인 차등 등록금이 문제라고 합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금전적인 불이익을 준다는 것.
잠깐만...
카이스트는 한국에서 내노라 하는 영재들이 공부하는 학교인데.
성적이 나쁘다고 해도
(대학교 성적은 어쨌든 상대평가니까..절대평가인가? 카이스트는...)
그 영재들 사이에서 나쁘다는 거지
개인의 자질과 지적능력이 뒷받침 해주지 않는 다는 뜻이 아닐터
그런데 카이스트는 왜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경쟁을 부추기려고?
학생들을 더 공부시키려고?
사실, 돈이 어느정도는 문제가 되지만
강한 동기부여의 요소가 아니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비밀아닌 비밀이다.
여기서 대니엘 핑크라는 렉쳐러(강사)의
말을 빌려, 이 카이스트의 제도가 얼마나 동기부여 면에서도 효과적이지 않았는지를 좀 집고 넘어가야 겠다.
다니엘 핑크 (Daniel H. Pink)는 Northwestern (노스 웨스턴)대 졸업 Yale(예일)대 로스쿨을 갔지만
인기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변호사로 일하지 않은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한다. ;;
Drive
- 저자
- Pink, Daniel H. 지음
- 출판사
- Riverhead Hardcover | 1900-01-01 출간
- 카테고리
- 경제/경영
- 책소개
- From Daniel H. Pink, the author of ...
대니엘 핑크는 MIT와 인도 마두라이라는 곳에서
연구한 실험을 인용한다.
두개의 장소에서 실험한 결과는
이것이 문화적 영향을 받는지 안받는지를 보여주려고 한것.
상여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한다는 기존의 가설을 증명할 실험을 한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주면
당근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상여금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업무수행이
돈을 조금 받은 사람이나 별반 다를바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머리를 쓸필요없는 단순계산이나, 노동은
많은 페이 = 동기부여
였지만
조금만이라도 머리를 써야하는 문제나 일에선
많은 페이 ≠ 동기부여
가 아니었던것.
오히려 스트레스 때문인지 업무 태만때문인지
그 반대의 결과가 많았다고 한다.
그럼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대체 무엇일까?
사람을 밤새서 공부하게 하고
머리도 감지 못하게하는 그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건 빌 게이츠의 이야기입니다...
머리감을 시간이 없어 그냥 꽤좨좨하게 다닌다네요.)
대니엘 핑크는 이 힘을
1. Autonomy (오토노미: 자치)
우리가 스스로의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것.
자기가 정한 길이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자기가 하고싶은 일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니 일을 하지
말라고 해도 밤새 할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기사를 보니(진짠지 아닌지는 몰라도;),
카이스트를 그만두고 싶어도 실망하실 부모님때문에
차마 그만둘 수가 없다고...
자기의 꿈이 아니고
무조건 최고가 되길 바라는 누군가의 체면과 꿈을위해
대학에 가야하는 슬픈 현실은
다만 카이스트 학생들 뿐은 아닌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Mastery(매스터리: 탁월함)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항상 대가가 되고 싶어합니다.
굳이 다른사람과 경쟁하지 않더라도
자기 내에서 자기를 이기면서 한계를 극복해나가는것
이게 바로
학생들을 공부로, 창의적인 연구로 이끄는 힘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싶어하는 마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제쳐가며 최고가 되라고 가르치는 잘못된 교육.
세번째는
Purpose (퍼포즈: 목적의식)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의식...
내 이름을 후세에 길이 남기고 싶다던지...
하는 목적의식이 사람을 공부하게 하고
일하게하고
뭔가를 이루게 한다고 합니다.
카이스트는 이 세가지가 없는
선의의 경쟁이 아닌
자본주의적 먹고 먹히는 경쟁을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재들이 외국의 자유분방하고
학술적 자유와 창의력이 인정되는 외국대학으로 유출 되는것이
단지 한국대학이 외국대학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망각하고
맘껏 배우도록 모든 지원과 배려를 아끼고
꿈을 접는 공간이 되어 버려서가 아닐까요?
카이스트의 자살.
고대생의 학교 자퇴.
아이들에게 명문대와 경쟁말고
뭔가 다른 대안을 보여줄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게하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하고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깝게 젊은 인생을 접은 카이스트 학생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무슨일이 있더라도, 자살말고 대안은 있다는것.
아주 절망적인 상태에도 희망이살아있고 도움이 있다는것.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4월 7일
오늘 기사를 보는 순간 저번에 올라온 기사가 다시
뜬줄 알았습니다.
올해(라고해봤자 아직 4월초) 벌써 4명.
설마 또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겠어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생각했을텐데,
이건 정말 카이스트 사태라고 해도 좋을듯 하네요.
한 학교에서 3달사이 4명의 죽음.
아무리 살인적인 등록금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들 하지만
왠지 이상하게 뭔가 더 심각하고
더 어두운 뭔가가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차등 등록금 때문에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이렇게 막 자살해 나가지는 않을것 같은데요.
이들에게 우울증이나
차등등록금은 그저 명분에 지나지 않고
자기가 (이건 추측입니다만..)
하고싶은 공부가 아닌 남을 위한 공부와 경쟁으로
마음이 아주 오랬동안 아팠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참... 어둡네요.
이렇게 똑똑한 학생들이 정말 능력도 펼쳐보지도 못하고
죽는것...
베르테르 현상이라고 불리는 도미노 현상을
우려해야할듯 합니다.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모든 대학생들의 자살도 동일하게 취급되어야할것입니다)
댓글로 상처주는 일이 없었으면 하네요.
좀 힘을모아서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고
우리의 힘이 되어줄만한 훌륭한 사람이 되어줬으면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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