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가면 도시에 여전히 아파트들이 많이
활성화 되어 있죠. 항상 효율과 합리를 생각
하는 유럽인들에게는 아파트가 꽤 괜찮은 주거
공간이 되곤 합니다.
그런 유럽의 아파트들의 평균 수명은 보통
100년이 넘어갑니다. 100년이 넘어도 약간의
보수 공사만 하면 또 100년은 거뜬없이 사용
할 수가 있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아파트들은 50년을 넘기기
힘듭니다. 그리고 1990년도 이후에 지은
아파트들은 35년을 넘기기가 참 힘듭니다.
아니 왜 똑같은 아파트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왜 유럽 아파트들은 200년씩
쓰는데, 한국 아파트들은 50년을 쓰기가 힘든
걸까요?
1990년 이전에 지은 집들은 방음도 잘 되어
있고, 습기 찬 여름 날에도 곰팡이가 피지
않아요. 우리 할머님이 사셨던 1970년대에
지은 아파트는 겉모습이 매우 허름하지만,
40년이 넘어서도 외벽에 금하나 가지 않았죠.
난방이 연탄으로 하는 거라, 매캐한 냄새만
나지 않는다면, 지금도 들어가서 충분히 살수
있을 만큼 튼튼하답니다.
왜 옛날에 지은 아파트들은 방음도 더 잘 되어
있고, 방수도 더 잘 되고, 곰팡이도 피지 않고,
왜 더 튼튼한 걸까요?
어릴 적에, 아파트나 주택에 살았을 때,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받았던 기억이 전무하답니다.
근데, 요새는 사람들이 층간소음으로 아주 스트레스를
받고 있죠? 사람을 죽이고 싶을만큼의 스트레스를
말이죠. 이건 왜 그런 걸까요?
유럽의 아파트에서는 애들이 뛰어다니고 난리를 펴도,
밑에 층에서 전혀 인지를 못한답니다. 근데, 한국에서는
당장 발꿈치만 바닥에 부딪혀도 밑에서 그 소리를
인지해 버리죠. 1983년에 지어서 이제 35년 차에 달한
이전에 살았던 아파트에서는 조카들이 놀러와서 뛰어다녀도
소음 때문에 밑에 사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답니다.
근데, 왜 최근에 층간소음으로 고생하는 걸까요?
층간 소음 뿐일까요?
신축 건물에 들어가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층간소음의
고통을 겪고, 신축 건물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 중 30%는
결로 현상 때문에 고통을 받고, 신축 건물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 중 25%는 아토피나 알레르기에 고통 받고, 신축
건물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 중 5%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각종 하자에 문제를 겪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들의 수명은 아마
30년을 못 채울 겁니다. 20~25년 정도면, 슬슬 맛이 가서
철거를 해야할 겁니다.
기술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발전하는데,
왜 아파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엉망이 되는 걸까요?
과거에 그러니까, 한강 1기 신도시, 분당 1기 신도시가
들어설 때, 건설 호황이라 건조된 모래가 없어서, 바닷
모래를 끌어다 썼었죠. 이것 때문에 당시에 난리가
났었는데, 요새는 바닷모래를 건축재료로 쓰는게 너무나
당연시 되고 있어요. 당연히 아파트 건설 자재에 바닷
모래로 만들어진 시멘트가 들어가는 걸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있는 거죠. 염분과 수분이 섞인 시멘트의 수명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그것이 한국 아파트들의 수명이
50년을 못 넘기는 이유 중에 하나죠. 요새는 남해에서
모래를 퍼다 쓰는 것 같은데, 남쪽 어부들이 시위를
하는 가 봅니다.
그리고 아파트의 높으면 높을수록, 바람에 의한 외력,
하중에 의한 압력을 더 크게 받아서, 내구성이 더 떨어
집니다. 유럽 아파트들은 거의 고층 아파트가 없어요.
기껏해야 5층 수준이죠. 하지만 한국은 20층이 안넘으면
아파트로 보지도 않죠?
거기에 한국은 원가절감이 일상화 되어 있는 나라랍니다.
반드시 원가 절감을 해야하고, 항상 원가 절감을 해야하고,
어디서든 원가 절감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원가 절감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직장인들은 대충 알고 있을텐데,
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적용된 원가 절감을 생각
안하고 있는 지 잘 모르겠군요.
여튼 인간의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거의 모든 부분에
원가절감이 되어 있습니다. 방음재 덜 쓰거나, 안쓰고,
방수공사 안하거나, 덜 쓰고, 자재 덜 쓰거나, 안쓰고,
쓰레기? 처리비용 아껴야 하니까, 아파트에 넣어서 매몰
시키고. 이런 원가절감들이 한국 사회에서는 아주 자주
항상, 행해지고 있답니다.
또, 일본은 제품을 너무나 잘 만들어서, 그러니까 고장이
안나서 수요가 줄어 망했다는 이야기가 돌곤 합니다.
즉 회전율. 아파트 한 채 지었는데, 100년씩, 200년씩,
쓸 수 있다면 건설업체들이 손가락만 빨고 있겠죠?
20년 쓰다가 버리고 새 것 쓰게 하면, 건설업체들이
좋아라 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일부러 내구성 떨어지는
아파트들을 만들어 냅니다.
어디서? 지금의 대한민국. 신축 아파트, 주택, 빌라,
오피스텔에서.
당연히 여러분들은 이런 걸 알고 그 쓰레기 아파트에
수억원씩 투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설마 이런 것도
모르고 아파트에 들어가 사는 것은 아니겠죠?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대형 건설회사보다는, 제대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원자재나 시공방식을 가지고
장난질을 치지 않는 소형 건설회사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합니다. 가격 제대로 쳐줄테니까, 제대로 된 집을 만들어
주는 건설회사들이 생겨났으면 좋겠군요.
대형 커피점 보다는 특색있는 커피점, 대형 프랜차이즈
햄버거집보다는 수제햄버거집이 인기가 있듯, 아마 앞으로는
제대로 된 집을 만들어 내는 소형 건설회사들이 유망있어
보이긴 합니다.
만약에 저런 회사가 있고, 주택을 건축할 때, 제대로 된
정보 공개를 하고, 영수증을 보여줄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앞으로 살 집은 그 회사에 맡기고 싶군요. 아무리 아파트들이
똥값이 되도, 앞으로 20년간은 그런 아파트들에 들어가 살
생각이 없긴 한데, 결혼을 하면 또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거겠죠.
그럼 수고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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